
시마나미카이도를 따라 여행하다 보면 수많은 전망 포인트를 만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곳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기로산 전망공원입니다. 자전거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곳이라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도 "과연 전망이 얼마나 좋길래?" 하는 마음으로 올라갔는데, 막상 정상 부근에 도착하자 그런 생각은 금세 사라졌습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사진 몇 장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기로산 전망공원은 일본 에히메현 오시마섬 남쪽에 위치한 전망 명소입니다. 특히 시코쿠와 혼슈를 연결하는 거대한 교량들과 세토내해 섬들이 한눈에 펼쳐지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입장료가 없고 주차비도 무료라는 점입니다. 차량을 이용하면 전망대 바로 아래 주차장까지 이동할 수 있어 접근성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주차 후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서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일반적인 전망대와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흔히 산 정상에 커다란 전망 시설을 세워놓은 형태가 아니라, 자연 지형 속으로 건축물이 녹아든 느낌이 강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세계적인 건축가인 구마 켄고의 초기 작품 중 하나라고 하더군요. 그 사실을 알고 다시 둘러보니 왜 많은 사람들이 건축 자체를 보기 위해 찾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곳에서만 보는 전망이 아니라 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각도로 세토내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바다로 이어지고, 다리와 섬들이 만들어내는 풍경 속으로 스며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망대에 도착해 바라본 풍경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거대한 쿠루시마 해협대교가 바다 위를 가로지르고 있었고, 그 주변으로 크고 작은 섬들이 마치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습니다. 세토내해 특유의 잔잔한 바다와 섬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절경이라 불릴 만했습니다.
특히 날씨가 좋은 날 방문하면 더욱 만족도가 높습니다. 제가 갔던 날도 시야가 상당히 맑았는데, 멀리 이어지는 다리와 섬들까지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사진도 열심히 찍었지만 돌아와서 확인해보니 현장에서 느꼈던 웅장함이 제대로 담기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눈으로 보는 풍경과 사진 사이의 차이가 꽤 큰 곳입니다.
기로산 전망공원은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방문하기 쉽지 않은 위치에 있습니다. 외길 끝에 자리하고 있어 지나가다 우연히 들르는 장소는 아닙니다. 하지만 시마나미카이도 드라이브를 계획하거나 자전거 종주를 하고 있다면 일정에 꼭 넣어보길 추천합니다.
저 역시 여행 전에는 단순히 "전망 좋은 곳 하나" 정도로 생각했는데, 막상 다녀오고 나니 이번 시마나미카이도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높은 곳에서 바다와 섬, 그리고 거대한 교량이 함께 만들어내는 풍경은 쉽게 잊히지 않았습니다.
시마나미카이도를 여행 중이라면 기로산 전망공원은 반드시 들러볼 만한 곳입니다.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지만, 무엇보다 세토내해 최고의 파노라마 전망을 만날 수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방문할 가치가 충분했습니다. 렌터카 여행자든 자전거 여행자든, 이 근처를 지난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꼭 올라가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최고의 뷰"라는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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